롯데,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외부 수혈 인사도

입력 2022-12-15 17:00   수정 2022-12-15 19:20

레고랜드 부도 사태발(發) 유동성 악화로 그룹 전반이 난관에 봉착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15일 전면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예년보다 한참 늦은 ‘지각 인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전반에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 수혈을 지속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직급 승진했다. 다만 직급 승진에 따른 역할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미등기임원으로 임명된 신 상무는 지난 8월 말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월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신 회장이 30대 초반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신 상무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대표에는 외부 전문가인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그룹의 모태인 제과 대표에 외부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한국 P&G를 시작으로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 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소비재 분야 경력이 많고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대표로 북미 사업을 이끈 경험도 있다.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가 내정됐다. 삼성전자와 KT 등을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첫 외부인사 출신 여성 대표다.


대표이사급도 젊어졌다.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55)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송용덕 부회장(67)과 롯데렌탈 김현수 대표(66),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64)는 용퇴했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대표급의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58세)보다 1살 젊어졌고, 사장 직급은 3살 어려졌다.

내부 전문가의 전략적 재배치도 이뤄졌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는 위기 극복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논란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우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호텔 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로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긴다. 기존의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에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한 정밀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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